중국 철강 수출, 무역장벽에도 7월 두 자릿수 증가
- 7월 수출량 983만 톤, 전년 대비 25.6% 증가 - 1~7월 누계 6,798만 톤…1990년 이후 최고 수준 - 8월 미국 상호관세 발효 앞두고 수출 밀어내기 가속 - 베트남·한국 반덤핑 조치, 중국 수출 직격탄
글로벌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철강 수출은 7월 두 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철강 수출량은 983만 6,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6,798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이는 1990년 통계를 기록한 이후 누적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수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8월부터 발효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수출 밀어내기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8월 6일 기준 중국산 열연코일은 톤당 475달러(FOB)로, 인도(525달러), 튀르키예(525달러), 일본(500달러)보다 각각 50달러, 50달러, 25달러 낮다. 이는 여전히 중국산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각국의 무역장벽 강화가 본격화되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베트남과 한국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면서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에 대해 최대 27.83%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했고, 한국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열연에 대해 28.16~33.57%의 예비 판정을 내린 뒤, 기획재정부에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한 상태다.
또한 지난 6월 브라질이 중국산 스테인리스에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7월 호주, 캐나다,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잇따라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조사 혹은 상계관세 조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8월 한 달간 중국이 950만 톤의 철강을 수출한 바 있어, 높은 기저효과까지 고려할 경우 향후 수출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철강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철강 수입량은 45만 2,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줄었고, 1~7월 누계 수입량은 347만 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