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행보'···뉴코는 열연價 인하, 아르셀로미탈은 인상
- 뉴코, 8월 첫째주 오퍼가 1.1% 인하 - 관세 인상에도 수요 부진에 발목 - 아르셀로미탈, 610유로로 재차 인상 - 신규 철강 수입 보호조치로 기대감↑
미국 철강업체 뉴코(Nucor)가 수요 부진을 반영해 열연 가격을 인하한 반면, 유럽의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수입규제 강화 기대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미국 뉴코는 8월 첫째주(4~10일) 열연 현물 오퍼가(spot price)를 톤당 890달러로 인하했다. 이는 전주 대비 10달러(1.1%) 낮아진 수준이다. 뉴코의 가격은 7월 한 달간 보합세를 보이다 중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모양새다. 캘리포니아 스틸 인더스트리(CSI)는 톤당 950달러로 전주 대비 1% 내렸다.
시장조사기관 SMU는 7월 29일 기준 미국 열연 현물 가격을 톤당 780~900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전주보다 5달러 낮은 수준이다. 미국 시장은 6월 중순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발표로 톤당 986.6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후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은 4분기 출하분 기준 열연 가격을 톤당 610유로로 인상했다. 이는 7월 말 590유로로 인상한 데 이어 보름여 만에 두 번째 인상이다. 현재 이 가격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유럽 열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지역별로 2~6% 하락했으나, 가공업체들이 가을철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7월 말부터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가격 인상은 유럽연합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 가능성과 새로운 보호조치(new protective mechanism) 도입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의 제안에 따라 EU 집행위원회가 추진 중인 새로운 조치는 2026년 6월 종료 예정인 기존 세이프가드 체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2026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무관세 쿼터를 대폭 축소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대 5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형태가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특정국의 쿼터 독점 방지를 위한 분배 규칙과 보호 대상 품목 확대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6년 1월 시행될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과는 별개의 조치로, 아시아 저가재 유입 차단과 유럽 내 가격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럽 철강 업계는 탄소 비용 외에도 중국 등 외부 공급자의 공급과잉을 경계하고 있으며, 프랑스를 포함한 11개 회원국이 EU 집행위에 ‘비공식 정책 제안서(non-paper)’를 공동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제도 설계 논의가 진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