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망-패널] 출구 없는 미로
- 재압연 업계의 도금·컬러강판 AD 제소 움직임에 패널 업계 '긴장' - 패널 제조 및 유통 업계, 연말까지 수요 회복 기대감 낮아지는 중
하계휴가 시즌과 장마철로 인해 건설 현장 작업이 지연되면서 8월 패널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패널 업계는 8월 뿐만 아니라 12월까지 업황 침체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1.8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중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예산은 2.7조 원(8.4%)에 불과해, 패널 업계는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패널 제조 업계로서는 표준모델 종료 이후 개별인증 취득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실질적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패널 제조 A사 관계자는 "견적 문의는 올해 들어 계속 뜸했다. 지난 7월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0~35% 가량 감소했다"라며 "패널 시장 가격은 현재 중구난방이고, 분명한 점은 하방 압력이 거세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재압연 업계를 중심으로 수입산 도금 및 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AD) 제소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패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무역위원회는 지난 7월 24일 일본산 열연에 대해 31.58~33.57%, 중국산 열연에 대해 28.16~33.57%의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재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하면서, 패널 업계는 수입산 도금·컬러강판까지 AD 제소가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패널 업계는 재압연사들의 수입산 도금·컬러강판 AD 제소가 현실화될 경우, 건재용 컬러강판 공급 단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결국엔 패널 제조 원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열재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레탄 MDI를 제외하고는 글라스울과 EPS 제조 업체들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우레탄 MDI 제조 업계는 8월 출하분부터 ㎏당 100원을 인하한다고 고객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패널 시황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3분기 단열재 제조 업계의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패널 업황 악화로 단열재·컬러강판 등 소재 메이커들의 단가 인상 시도가 어려워지고 있어, 철강사·단열재 업계의 3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패널 업계는 단기적인 수요 반등 이슈를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3분기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보다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준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