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중국] 정치국 회의 실망감·PMI 하락에 철강시장 냉각
- 상하이 철강 가격 전반적 하락...열연 2.5% ↓ - ‘과열경쟁’ 방지 대책 부재에 시장 실망감 - 7월 제조업 PMI 하락…반등세 제동 - 철강업 PMI는 경기 확장…시장 불안은 여전
정치국 회의에 대한 실망감과 제조업 경기 지표 하락으로 지난주 중국 철강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다.
1일 상하이 지역 기준 대부분 주요 품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열연은 전주 대비 2.5% 하락했으며, 철근과 선재도 각각 2.0%, 1.9% 떨어졌다. 냉연은 1.0%, 중후판은 0.3% 하락했다. 반면 컬러강판과 H형강은 각각 0.8%, 0.6% 상승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지난달 30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이른바 '과열경쟁 방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국 회의 직후 발표된 거시경제 지표도 시장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6월(49.7)보다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이어졌던 반등 흐름이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7월 PMI 부진과 함께 수요 측면에서 실질적인 정책 부양책이 제시되지 않았던 것이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약세 심리를 더욱 자극했지만, 여전히 정책 기대감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국 회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기술적인 조정 압력이 커지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철강물류전문가위원회(CSLPC)는 7월 철강업 PMI가 45.9에서 50.5로 상승해 3개월 만에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 분위기다.
원가 측면에서는 철광석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코크스의 경우 4차 가격 인상이 단행된 데 이어 5차 인상도 추진되고 있어 원가 지지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철강 수급 불균형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중국 주요 5대 철강재 공급량은 867.42만 톤으로 전주 대비 0.1% 증가했다. 열연과 냉연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일부 철강사의 단기 설비 점검 영향 등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명목수요는 852.03만 톤으로 전주 대비 1.9% 줄었다. 이 중 봉형강류는 7.1% 감소한 반면, 판재류는 4.2% 증가했다. 재고는 총 1,351.89만 톤으로 전주 대비 1.2% 늘어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