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價 반등 전환···수요 부족 시장, 얼마나 오를까

- 매입가 인상 속출…감산·보수·수입감소가 공급 타이트하게 만들어 - 기본 인하분만큼은 회복 vs 수요 부진에 상승폭 제한적 시선 공존

2025-08-04     곽단야 기자

철 스크랩 시장이 반등 흐름을 보이며 전고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제기된다.

6월 말부터 이어진 제강사들의 계약 회수와 세차례 가량 진행된 매입가격 인하 흐름은 7월 하순 들어 멈췄다. 이후 수도권과 남부권 일부 제강사들이 매입가격을 인상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서는 대형 철근 제강사 두 곳이 가격 인상에 나섰고, 남부권에서는 포항지역 인상과 일부 제강사의 계약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인하분 만큼은 상승이 이뤄질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반등은 여름철 감산과 휴가, 설비 보수 등으로 발생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촉발됐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야드에 입고량이 저조하고 그로인해 재고 수위도 낮다는 공통된 입장이다. 

7월 셋째 주 90만 톤 초반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대형 제강사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재고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올 상반기 철 스크랩 수입량은 73만 톤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가량 줄었다. 자급률이 95%일 정도로 수입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세에 유리한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강사들은 휴가철 이후 재고 확보를 위한 매입을 조정 중이며 일부는 “보수 종료 이후 본격적인 수급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의 매입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시작 시점이 일주일 이상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발생량이 적은 시점에서 제강사들의 재고체력에 따라 빠른 회복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전고점 회복으로 이어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특히 철근 등 주요 제품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무리한 가격 인상이 제강사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만 오를 경우 다시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말도 들린다.

전고점 대비 현재 시세는 30~40원 낮은 수준으로,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시장 내 조정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근본적인 수요 회복 없이는 상승세가 오래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