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망-강관] 열연 AD 이후 분위기 반전 기대감 고조

- 수입 열연 AD 조치 이후 8월 시황 반등 가능성 급부상 - 10월 추석 전 단가 인상 속도전···강관 업계 "8월이 분기점"

2025-08-04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7월까지 이어진 업황 침체는 8월 들어 반전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수요 부진·단가 약세·재고 부담 등 삼중고 속에서도 '바닥은 찍었다'라는 판단 아래, 업계는 8월을 업황 반등의 분기점으로 보고 대응에 돌입한 모습이다.

특히 7월 하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일본산 열연에 대해 31.58~33.57%, 중국산 열연에 대해 28.16~33.57%의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재부에 건의하면서, 업계의 8월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이는 가격 회복을 넘어, 그간 침체 국면에 머물던 시장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무역위 조치는 상반기 내내 국내 강관 업계를 압박해온 가격 하락 기조를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가 수입 열연 유입이 강관 시장 가격 상승의 걸림돌로 작동했던 만큼, 이와 같은 제도적 조치가 단가 회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는 빠르게 후속 가격 정책과 8월 판매 전략 등을 준비하며 실질적인 분위기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더욱이 업계의 업황 분위기를 보여주는 스틸앤스틸 주관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Steel Business Survey Index) 역시 8월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스틸앤스틸이 집계한 SBSI에 따르면, 7월 강관 가격·신규 수주·매출·채산성 현황 지수는 전월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8월 강관 전망 지수 역시 우상향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관 업계는 휴가철 이후 본격적인 매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며, 하반기 영업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0월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제적인 단가 인상 추진과 물량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조선 등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업계는 결국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안으로 수출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강관 업계는 북미 시장 외에도 동남아와 중동 등 지역별 시장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현지 유통망과의 협업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채널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둔화와 원소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긴 하지만, 강관 업계는 8월을 기점으로 한 '미니 사이클'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7월까지 이어진 침체 흐름을 끊어낼 단초로 이번 수입산 열연에 대한 무역위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 조치와 맞물린 수요 회복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8월은 하반기 시황 흐름을 가늠하고, 업황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월보다 나을 8월'이라는 기대감이 업계를 움직이는 지금, 시장은 그 기대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