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ISA,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경고..."철강 감산·수출 리스크"
- 수요 부진 속 공급과잉..."감산 없이는 가격 지지 어려워" - 관세·반덤핑 조사 겹겹 압박...中 철강 수출 위축 우려
중국철강공업협회(CISA)가 최근 철강 가격 흐름과 관련해 “공급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업계에 생산 합리화와 수출 전략 조정을 촉구했다.
CISA는 최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완제품 철강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원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며 가격은 주로 공급 측 요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7월 들어 중국 전역에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겹치며 철강 수요는 더욱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ISA에 따르면 중국 21개 도시의 철근, 선재, 열연코일, 냉연코일, 중후판 등 주요 5대 품목의 재고는 7월 10일 기준 775만 톤으로, 6월 말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3월 중순 이후 이어져온 재고 감소세가 멈추고 반등한 것이다. CISA 회원사의 재고도 1,507만 톤으로 전월 대비 2.4% 줄었으나, 감소 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측면에서도 조정이 나타났다. CISA 회원사의 하루 평균 조강 생산량은 7월 초 210만 톤으로, 6월 하순 대비 1.5% 감소했다.
협회는 하반기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통상정책의 향방과 세계 제조업 경기 둔화가 철강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연속 수축 구간에 머무르며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앙은행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통화정책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CISA는 밝혔다. 이달 초 중앙재경위원회는 과잉 경쟁 해소와 낙후 설비 퇴출을 주문한 바 있어 조강 감산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CISA는 중국 철강업계에 “공급과 수요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조강 생산 통제 정책의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중국 철강 수출은 각국의 반덤핑 조사와 보호무역 조치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정책이 글로벌 수출 환경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CISA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출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