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車강판 협상...상반기 이어 ‘소폭 인하’ 유력
- 상반기 원자재값 약세 지속…원료탄 가격 하락이 주효 - 작년엔 연중 인상했으나, 올해는 상·하반기 모두 인하 흐름 - 하반기 車 생산량 1.9% 감소 전망…수출 불확실성 여전
국내 철강업계와 완성차업계가 올해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소폭 인하 수준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철강업체와 완성차업체 간 자동차 강판 협상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진행되며,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자동차 강판 가격이 소폭 인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향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5,000원 인하 수준서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향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6만 원 초반대 인하 수준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는 철광석, 점결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목된다. 앞서 2022년부터 국내 고로사들과 현대차는 철강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포뮬러(formula) 방식으로 가격을 결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시스템 ‘e-나라지표’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철광석 평균 가격(CFR 기준)은 톤당 101.4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00.7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호주산 점결탄(FOB 기준)은 같은 기간 210.5달러에서 186달러로 약 24달러 하락했다.
이 같은 원가 하락이 가격 인하에 반영되면서, 철강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 회복과 수출 둔화가 맞물린 복합적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4.1만 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차(BEV) 판매 급증이 두드러졌으며, 정부의 소비 진작책(개별소비세 30% 인하 및 노후차 교체 지원 등)도 내수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수출은 140.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수출 실적이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올해 5월까지 대미 수출은 10.7% 줄었고, 같은 기간 현대·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은 13.4%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가 본격화되며, 자동차 산업의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4월부터 수입 승용차에, 5월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상반기에는 제조사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자체 흡수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판매 가격 조정을 통해 관세 영향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94.5만 대, 수출은 56% 감소한 124.5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수는 개소세 인하 연장과 기준금리 인하, 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리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0.3만 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