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철근] 덥고 긴 장마, 철근 체감경기 ‘한기’

- 7월 철근 BSI, 가격상승 불구 체감 매출·수주 지수 급락 - 8월 수요 부진 지속 전망∙∙∙제강사 비가동 효과 '미지수' - 재고 기준선 상회 11개월째∙∙∙감축 기대감 점점 옅어져

2025-07-30     김영대 선임기자

기록적인 무더위와 예상보다 길어진 장마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철근 시장 관계자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위축됐다. 나아가 2분기 시작점을 정점으로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스틸앤스틸이 집계한 7월 철근 업계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가격 현황지수는 111.7로 전월 대비 46.2p 대폭 상승했다. 제강사들의 유통향 일반판매 출하 중단 영향이 7월까지 연장된 것이 원인이다. 중순 이후 상승동력을 잃었지만 하락세가 가파르지 않았다.

8월 가격 전망지수는 93.3으로 전월 대비 28.4p 크게 상승했다. 제한 출하와 대규모 비가동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보인다.

7월 재고 현황지수는 111.7을 기록해 전월 106.9 대비 소폭 상승했다. 생산량과 공급량이 동시에 감소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서 체감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재고 전망지수는 110.7로 전월 110.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하면서 과잉된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다. 특히, 8월까지 이어지는 주요 제강사들의 비가동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포착된다.

신규수주 현황지수는 38.3을 기록해 전월 55.2 대비 대폭 하락했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부족해지고 수주 입찰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신규수주 발생에 대한 체감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수주에 대한 전망도 밝지 못했다. 8월 전망지수는 41.7을 기록해 전월 62.1 대비 크게 하락했다. 여름철 비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수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매출체감도 다소 부정적이다. 7월 매출 현황지수는 43.4로 전월 48.3 대비 하락했다. 가격등락과 별개로 판매량이 부진해지면서 매출 확보에 애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8월 매출 전망지수의 경우 40을 기록해 전월 대비 대폭 하락했다. 8월초 휴가철로 인해 영업일수가 부족한 점이 매출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7월 채산성 현황지수는 61.7로 지난달 55.2 대비 상승했다. 6월 말 이후 가격등락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이뤄지며 채산성 확보가 그나마 원활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채산성 전망지수는 61.7을 기록해 전월 65.5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계 다수가 7월의 연장선상에서 8월 시장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7월 업황 현황지수는 43.3으로 전월 51.7 대비 하락했다. 통상 여름철 비수기에 해당하는 7월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업황이 악화했다. 대규모 비가동도 7월 중순 이후 진행됐기 때문에 영향력이 반감됐다.

8월 업황 전망지수는 36.7을 기록했다. 전월 37.9 대비 소폭 낮아졌다. 비수기 수요감소 영향에 무게를 두고서 업황이 개선되기 보다는 오히려 뒤로 후퇴할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스틸앤스틸 철강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철강업계가 시장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을 100으로 잡고 이보다 밑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단 재고의 경우는 100을 넘으면 과잉, 낮으면 부족을 뜻한다.

나아가 지난 4월부터 조사 방식을 기존 3점 척도에서 5점 Likert 척도로 개선하여 체감경기의 세밀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기존 조사결과와의 연속성을 위해 병행 표기도 병행 중이다.

BSI는 가격, 재고, 수주, 매출, 채산성 등 5개 항목을 토대로 업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체감형 경기지수로,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정량화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