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전환 철근價, 반등엔 ‘새 엔진’이 필요하다
- 장마·휴가 겹친 계절성 소진···수요 급감에 가격 하락 - 유통업계 ‘출혈 경쟁’ 조짐···시장 질서 흔들릴 위기 - 일각선, “지속가능한 모멘텀 없인 하반기도 불안정”
7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철근 유통가격이 최근 들어 주춤하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 상승 동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락세의 배경에는 예상을 뛰어 넘는 무더위와 장마 장기화, 여름 휴가철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이 자리잡고 있다.
장마로 인해 전국 주요 공사 현장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고, 이는 철근 수요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휴가철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판매를 서두르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흐름은 사실상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출혈 경쟁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어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여름철 휴가가 지나가더라도 이렇다 할 수요 회복이나 공급 차질 등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 하에서는 철근 가격이 오히려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무엇보다 신정부 들어서도 회복이 요원한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의 횡보세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방향성 상실이라는 복합적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철근 유통시장 전반의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격 불안정성이 고착되면 유통마진이 줄어들고, 재고조정 압박이 커진 중소 유통업체들이 무리한 할인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상승 동력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모멘텀이 없이는, 하반기 시장이 불안정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 하락은 계절적 요인도 분명하지만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는 문제”라며, “하반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생산업계 차원의 전략적 개입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