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글로벌 스크랩 시장 ‘약보합’···중국만 반등 움직임

- 중국 내수 가격 3% 상승···수입은 여전히 정체 - 튀르키예·유럽, 공급 차질에도 수요 약세에 막혀 - 미국은 내수로 버티고, 아시아는 불확실성 지속

2025-07-29     곽단야 기자

7월 글로벌 철 스크랩 시장이 대부분 지역에서 뚜렷한 상승 없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세계 주요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수요 위축과 물류 차질, 환율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가별로는 중국 내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고 튀르키예와 유럽은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튀르키예, 공급 부족에도 약보합세…내수 둔화·정치 불안 겹쳐

7월 한 달간 튀르키예 철 스크랩 시장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HMS 1&2 (80:20 기준) 평균 가격은 6월 말 대비 0.5% 오른 톤당 346달러(CFR) 수준으로, 월말 기준으로도 0.3% 소폭 상승에 그쳤다.

수급 불균형보다는 내수 철근 수요 둔화와 리라화 약세, 전력 등 에너지비용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7월 초에는 대부분 제강사들이 해당 월 선적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또한 유럽산 스크랩 가격 하락 기대도 유로 강세와 유럽 내 공급 부족으로 무산됐다. 유럽과 영국 공급사들은 이집트와 사우디 등 대체 시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한편, 아시아발 반제품 공급은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지연되면서 사실상 수입 스크랩 외엔 대안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월 말 기준, 튀르키예 제강사들은 8월 인도분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시장은 9월 물량과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EU, 독일은 하락·이탈리아는 보합…여름휴가·수요 둔화 영향

유럽 스크랩 시장은 국가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독일은 여름 휴가철과 수출 물량 감소, 철강사 감산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7월 E3 등급(중량) 스크랩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4.3% 하락한 톤당 280유로(EXW, Ex-works 기준)로 집계됐다. 거래량도 제한적인 수준을 보여,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이탈리아는 일부 업체들의 원가 절감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E3 등급 기준 톤당 305유로(도착 기준) 수준에서 거래가 이어졌으며, 일부 업체들은 이미 8월 생산중단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감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유럽 시장은 수요 둔화와 약한 매수세, 특정 등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8월까지도 낮은 거래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수 수요에 버텼지만 수출은 제약…소폭 상승

미국 스크랩 시장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7월 한 달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평균 가격은 0.2% 상승한 톤당 313.5달러(FOB 미 동부 기준)로 사실상 보합세에 가까운 움직임을 나타냈다.

월초에는 독립기념일 연휴와 함께 BRICS 국가들에(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대한 수입 관세 강화 이슈로 무역 불안이 확산됐다. 튀르키예향 수출도 수요 부진과 물류비 부담으로 위축됐다.

그러나 북미 내에서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공급이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미국 내 제강사의 고로 및 전기로 가동률도 높게 유지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로 인한 수출시장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내수 가격 3.1% 상승…수입은 부진

7월 중국 내 철 스크랩 가격은 3.1% 상승한 톤당 335.59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철강 선물가격 상승과 함께 정부가 과도한 내부 가격경쟁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를 내놓은 데 따른 시장 심리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한편, 수입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일본산을 포함한 수입 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324달러(CFR 기준)로 1.1%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6월부터 수입 스크랩의 품질 기준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세금과 내수 대비 가격차로 인해 수입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다만, 오는 8월부터 혼합 스크랩에 대한 수입 규제가 해제될 예정이어서 가격 차이가 좁혀질 경우 수입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