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열연 AD 잠정 관세 건의'에 강관업계 “결국 올 것이 왔다”

- 무역위, 28.16~33.57%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 기재부 건의 결정  - 탄소강 강관 업계 "올 것이 왔다"···업계, 신속한 시장 대응 나설까 

2025-07-25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일본 및 중국산 열연에 대해 덤핑 사실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국내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무역위는 일본 및 중국산 열연에 대해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탄소강 강관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무역위는 24일 일본산 열연에 대해 31.58~33.57%, 중국산 열연에 대해 28.16~33.57%의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할 것을 결정하고, 이를 기재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수입산 열연에 대해 덤핑 사실이 인정되고 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해온 강관 업계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열연은 탄소강 강관의 주요 원재료로, 수입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제품 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저가 경쟁과 내수 부진 속에서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온 강관 업계로서는 이번 조치가 가격 인상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단가 조정에 착수했으며, 3~4분기에는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강관 업계 관계자는 “이번 AD 잠정 관세 건의는 국내 철강 산업 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단기적으로는 강관사들에게 매입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하계 휴가 이후 단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철강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최근 열연 유통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하반기 국내외 열연 가격 동향과 소재 수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반기 탄소강 강관 시장은 ‘수익성 회복’과 ‘내수 부진’ 사이에서 균형점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향후 기재부의 잠정 관세 부과 시점과 최종 판정 시점 및 국내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보다 민감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