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H형강 프리미엄 ‘흔들흔들’···수입산과 가격 근접
- 8만 원 넘던 가격차, 90만 원대 후반에서 사실상 ‘제로’ - 국산 현금거래價, 정기결제 대비 3만 원 이상 낮아 - “비정상은 과거였다”는 시선도···향후 반등 여부 주목
국내 H형강 시장에서 국산 제품과 수입산 제품 간의 가격 경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불과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국산 H형강 현금거래가격과 베트남산 수입 H형강 가격 간 격차는 톤당 약 8만 원 가까이 벌어졌으나 최근 들어 양 제품 가격은 모두 톤당 약 90만 원 후반대로 거의 차이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까지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H형강 유통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제품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점을 가격 경계가 허물어진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국산 제품의 현금거래 가격이 정기결제 가격보다 3만 원 이상 낮게 형성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 수입해 오는 H형강 수입단가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유통가격을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수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1~20일 누적) 기준 베트남산 H형강 수입단가는 톤당 67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단가 상승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 베트남 현지 제조업체의 수출 전략 조정, 물류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앞서 8만 원 이상 가격이 크게 벌어진 상황이 되레 비정상이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업계의 적극적인 인상정책으로 국산 제품가격이 상승했을 당시, 수입 업계는 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벌어졌던 것이지 현재 상황이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국산 정기결제 가격은 여전히 톤당 100만 원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수요 회복여부와 국내 생산업계의 가격 정책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지목되는 가운데 국산과 수입산 H형강 간 가격 격차가 사라진 현재의 구도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