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시장 올해 최대폭 상승...한국향 열연 오퍼도 ‘폭등’
- 단순 투기성 심리보다 구조조정·원자재 강세에 영향 - 열연 선물 톤당 3,477위안...3일 사이 224위안↑ - 중국 내 열연 및 후판 가격도 톤당 3,500위안 돌파 - 단, 급등한 가격에 잠정 관세 우려로, 주문은 크게 줄 듯
중국 철강시장이 정부 정책 기대감과 원자재 강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열연 주력 선물은 지난 22일 톤당 3,477위안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2.2% 급등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일일 상승률로, 최근 한 달간 이어져 온 오름세에 강한 탄력을 더했다.
현물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22일 중국 내 유통시장에서 열연(3.0mm)은 톤당 3,500위안, 후판(20.0mm)은 3,450위안으로 3일 사이 각각 150위안, 130위안 올랐다. 월초와 비교하면 열연은 270위안, 후판은 160위안 올랐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시그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철강협회(CISA)는 업계에 과잉생산 억제와 신규 생산능력 통제 방안 마련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노후 설비 퇴출 및 생산능력 관리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구체적 연구 지시도 내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그간 반복돼 온 감산 권고와 달리 일정 수준의 구속력을 가질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6개월 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 가격의 반등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철광석, 코크스, 원료탄 등은 공급 제약과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철강 제품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승세는 투기성 반등보다는 정책 시그널과 공급 구조 변화에 대한 선반영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수출 오퍼가격이 연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간 괴리도 좁혀지고 있어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 내 가격 인상에 따른 피로도로 인해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앞으로의 흐름은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이행 강도와 철강업체들의 감산 동참 여부, 그리고 하반기 인프라 및 부동산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열연 선물 및 현물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중국 밀들의 한국향 열연 오퍼가격도 껑충 뛰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중국 2급밀 열연(Q235B, 9월 선적분)는 톤당 470~473달러(CFR 기준, 한화 약 65만 2천 원)로 지난주 대비 20달러 이상 올랐다.
동기간 중국 1급밀의 열연(SS400, 9월적) 수출 오퍼가격은 업체에 따라 톤당 500달러(CFR, 약 69만 1천 원)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선물가격이 급등한 만큼, 최소 23일까지는 선물가격과 상관없이 중국 2급밀 오퍼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중국 1급밀 또한 2급밀과 간극을 벌리기 위해 오퍼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가격 급등이 국내 열연 유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주 중국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와 함께 9월부터 잠정 관세가 부과될 경우를 대비해 보수적인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