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빠진 철근 수입시장, 일본산만 ‘명맥’ 유지

- 7월 하순 수입량 6,517톤···전월比 감소세 이어져 - 일본산 점유율 92%···환율 안정성과 품질 이미지 영향 - 톤당 평균 수입가 473달러로 연중 최저 기록

2025-07-22     김영대 선임기자

7월 철근 수입이 지난달에 비해 더딘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일본산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잠정 수입통관 자료에 따르면 7월 20일까지 국내에 수입된 철근은 약 6,517톤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 수입량이 8,243톤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뒤쳐지는 양이다.

원산지별로 살펴보면 일본산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산이 6,028톤, 나머지는 중국산 489톤이 차지했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중국과 베트남산 철근이 수입 시장에서 영향력을 드러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실상 일본산 철근이 얼마되지 않는 수입 철근 시장을 장악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잔뜩 위축된 수입 시장에서 그나마 일본산이 명맥을 이어가며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환율의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실제 지난 6개월 간 원·달러와 원·100엔 환율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하루 단위로 평균 어느 정도나 오르내렸는지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각각 11.4원과 5.1원으로 나타났다. 달러 환율이 엔화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움직였다는 의미다.

일본산이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선호도 측면에서 중국산이나 베트남산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구매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일본산 수요가 더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고급화 전략이 유효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왕 같은 값이면 중국산이나 베트남산보다 제품 이미지가 좋은 일본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산 제품을 국산 제품의 대체품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톤당 평균 수입원가는 473달러로 지난달 대비 17달러 하락한 것으로 확인된다. 월별로 봤을 때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