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빌릿 공세∙∙∙철근 제강사 원가절감 승부수 던졌다

- 7월 중순 빌릿 수입 3만 톤 돌파∙∙∙전월比 약 두 배 급증 - 전기요금·철 스크랩價 상승에 中저가 빌릿 ‘대안’ 부상 - 반제품 수출세 검토하는 中정부∙∙∙가격·수급 향방 촉각

2025-07-21     김영대 선임기자

국내 빌릿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철근 생산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빌릿 수입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5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집계된 빌릿 수입량은 3만 269톤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의 전체 수입량(1만 5,395톤)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7월 말 기준 수입량은 5만 톤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빌릿 수입이 크게 늘어난 원인은 철근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대응조치로 분석된다.

철근 생산 시 들어가는 철 스크랩 가격이 5월 이후 톤당 약 3만 원 가량 상승했고, 6월부터는 산업용 전기요금에 여름철 할증이 적용되면서 톤당 약 2만 원의 추가 원가 부담이 발생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철 스크랩 대신 반제품인 수입 빌릿을 활용함으로써 철 스크랩 가격 상승 자극을 피하고, 동시에 제강설비 운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빌릿 수입 증가에는 글로벌 가격하락 추세도 한 몫 했다. 7월 국내 수입 빌릿 평균 단가는 톤당 455달러로 지난 3월(톤당 489달러)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가격 하락의 이유는 중국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세 회피 목적으로 반제품인 중국산 빌릿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수입 빌릿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7월 누적 수입 현황만 살펴보더라도 3만 269톤 중 절반 이상(65.7%)인 1만 9,907톤이 중국산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공급 증가로 가격이 낮아진 중국산 빌릿이 국내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산 철강 반제품에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가격과 수급 흐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철 스크랩과 전기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수입 빌릿을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비용절감과 원자재 수급 안정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