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봉형강] 장맛비·수요 가뭄에 멈춘 시장, 침묵 속 위기감 고조

- “비가 멈춰야 거래도 움직여”···철근 시세, 장맛비 탓에 제자리 - H형강 현금價 100만원 하회···유통업계 “평월 대비 20%도 못 팔아”

2025-07-18     김영대 선임기자

<철근>

전국을 강타한 장맛비가 모든 걸 덮었다. 거래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시중 유통가격도 움직임을 멈췄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톤당 73만 원~73만 5,000원(SD400 10mm 기준) 내외로 형성됐다. 수입산도 일본산 기준 70만 5,000원 내외 시세를 기록하면서 지난주와 동일했다.

주요 제강사들의 공장 비가동과 제한적인 출하 등으로 유통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상승 동력이 장맛비에 묻혀 약화된 모양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주는 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멈출 듯 멈추지 않는 비 소식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했다. 7월 말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남은 영업 기간이 많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철근 재고는 5월 중순 이후 약 두 달 만에 20만 톤 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오는 22일부터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약 4주간의 비가동을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고 감소가 예상된다.

<형강>

수요 가뭄이 지속되면서 형강 시장의 볼멘소리가 확대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톤당 101만 원~102만 원 내외로 파악됐다. 현금거래 가격은 100만 원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베트남산은 톤당 99만 원, 일본산은 톤당 94만 원, 중국산은 톤당 93만 원을 형성했다.

일찌감치 가격대가 벌어져 있던 일본·중국산 제품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지난주 대비 1만 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극심한 수요 부진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창사 이래 매출이 가장 부진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상악화와 휴가철, 그리고 이와 맞물린 가격 하락 국면에서 구매를 뒤로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특히, 철골조의 경우 공기가 짧다 보니 구태여 자재를 미리 구매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라며, “상당수 업체들이 평월 판매량의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대로 라면 매출 감소로 금융권의 대출 상환 압박이나 금리 인상 움직임에 휘청거리는 업체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 일반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4만 원 내외로 전주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일부 업체의 찬넬 특가 판매도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