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들썩’...한국향 열연 오퍼도 우상향 전환
- 3주 연속 오름세…중국 열연 선물·유통가 상승 - 도시재개발 회의·당산 감산·원료 상승…3대 호재 - 일시적 효과에 무게...호재에 단기 반응 구조 반복 - 중국 국가통계국, 2분기 GDP 5.2%...상반기 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와 이에 따른 경기 부양책의 속도 조절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중국 철강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부양 기대감과 원자재 가격 강세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열연 주력 선물은 지난 6월 25일 톤당 3,098위안에서 7월 15일 기준 3,254위안까지 오르며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내 유통시장에서도 열연(3.0mm) 가격은 톤당 3,330위안, 후판(20.0mm)은 3,320위안으로 오름세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양일간 약 10년 만에 도시 재개발 관련 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2015년 발표됐던 ‘판자촌 개조 정책’에 이어 후속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철강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감산 움직임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당산(唐山) 지역에 위치한 제철소는 지난 4일부터 감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감산 일정은 짧으면 이달 중순, 길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의 강세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철광석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의 선적량 감소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으며, 코크스 역시 몽골의 축제 시즌에 따른 통관 지연으로 인해 공급 불안이 심화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실수요 회복보다는 상류 공급단 요인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가격이 외부 호재에 단기 반응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으며, 원료탄과 코크스 등은 반등폭이 큰 반면 철근과 열연은 상대적으로 약한 상승세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조정에 따른 상승이라는 점에서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중국 밀들의 한국향 열연 수출 오퍼가격도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중국 2급밀 열연(Q235B, 8월 선적분)는 톤당 454~457달러(CFR 기준, 한화 약 62만 8천 원~63만 2천 원)로 전주보다 약 6~7달러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2급밀 열연(SS400) 수출 오퍼는 톤당 468달러(약 64만 7천 원)로 지난주와 비교해 6달러 상승했다.
중국 1급밀의 열연(SS400, 8월적) 수출 오퍼가격(8월 선적분)은 업체에 따라 톤당 500달러 수준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통상적으로 톤당 485~490달러(CFR, 약 67만 원~67만 7천 원) 수준서 성약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 일본 등 주요 무역 대상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면서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미국과 보복 관세 이후 일시적인 ‘휴전’ 상태로,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이제는 시장이 트럼프 발언에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66조 53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1분기 5.4%, 2분기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앞서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5.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해, 1분기(-9.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