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7월 위기설’ 재점화···철근 시장도 ‘흔들’

- 홍성건설·신한종합건설 연달아 무너져···하도급 피해 눈덩이 - 납품대금 미지급·공사 중단···관련업체들 연쇄 도산 우려 - 확산되는 위기론, 시장 심리 위축···“불안 조장이 더 큰 침체 부를 수도”

2025-07-15     김영대 선임기자

2025년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중견 건설사의 연쇄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며,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7월 위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는 철근을 비롯한 주요 건설자재 시장에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어 산업 전반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위기설 자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홍성건설과 홍성개발이 지난달 25일 대구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관련업체 40여 곳이 연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두 회사가 전국 건설현장에 발주한 하도급 공사 및 자재 납품 피해 건수는 총 44건, 피해금액은 약 33억7천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주목받은 사례는 경기도 소재 중견 건설사인 신한종합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273억원, 경기권역 43위의 건설사였던 신한종합건설은 비교적 내실 있는 공공 공사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평가받아왔으나, 최근 민간 PF사업 확장 과정에서 급격히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문제는 이러한 건설사들의 부도가 철근 시장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역 중소 철근 가공 및 납품업체들은 하도급 공사와 자재공급 대금 미지급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업체의 현장에도 철근을 납품한 업체 다수가 미수금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위기설’ 확산이 더 큰 위기를 부른다
‘7월 위기설’은 실제 기업회생 사례들이 이어지며 단순한 소문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위기설이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급격히 약화시키고, 그 여파로 투자·착공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건 사실이지만, 위기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정상적인 업체들까지 자금줄이 마르고, 발주자들의 보수적인 자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심리적 위축은 철근 등 건설자재 시장에 2차, 3차 충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지금 시장에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위기론 확산이 아닌, 철저한 구조 진단과 합리적인 대응 체계 구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