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연휴 이후 철 스크랩 수급 주시···선제 대응 움직임?

- 일부 제강사, 8월 말 물량 파악 나서···감산 중에도 매입 유지 - 수도권은 관망, 남부는 3차 인하···지역별 대응 온도차

2025-07-15     곽단야 기자

국내 제강사들이 철 스크랩 매입 전략을 놓고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감산 기조로 당장 수요는 감소했지만, 하절기 이후 수급 불안에 대비하려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철 스크랩 공급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강사들은 최근, 8월 연휴 이후 철 스크랩 수급 전망을 타진하는 등 연휴 이후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급업계 한 관계자는 “평소 대비 이른 시점에 제강사측에서 하절기 연휴 이후 물량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 공급 부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탐색적 모습은 단순한 수요 위축 이상의 신호로 해석된다. 감산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강사들은 일정 수준의 매입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보다는 향후 반등 국면을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철 스크랩 발생량 감소도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단가가 떨어졌음에도 입고되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다른 공급업체 관계자는 “공급업체들이 물량을 ‘잠근다’기보다 발생 자체가 줄어들면서 공급 여력이 줄어든 상황 같다"고 전했다.

한편, 수도권 제강사들이 1~2회 인하 후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부권 일부 제강사들은 세 번째 매입단가 인하에 나서며 지역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하반기 재고 확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