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판재] 내우외환

2025-07-14     박현욱 선임기자

올해 상반기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 사의 외판용 열연 생산·판매가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열연 반덤핑(AD)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계 무역업체들이 가격 인상과 함께 판매 물량을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호가 인상이 시도됐지만, 수요 부진과 저가 중국산 유입 등의 영향으로 가격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한편, 미국은 고율의 수입산 철강 관세 정책에 힘입어 자국 철강 자급률이 상승하고 수입 의존도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대미 수출 물량도 감소하는 등 글로벌 철강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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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 여파?...포스코-현대제철, 상반기 외판용 열연 “2020년 이후 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고로사의 상반기 외판용 열연 생산·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 모두 동반 증가했다. 본지가 집계한 양 사의 상반기 열연 판매량은 총 606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 EU 철강 수입 쿼터, 3분기 시작 나흘 만에 대부분 소진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쿼터가 3분기(7~9월) 통관 개시 나흘 만에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열연은 ‘국가별 쿼터(16만 3,078톤)’의 83%가 이미 소진됐으며, 대만산 열연은 ‘글로벌 쿼터(11만 2,707톤)’를 13% 초과했다.

▢ 철강시장 흔드는 트럼프 관세...美 자급률 상승, 수입은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철강 관세 정책으로, 미국 철강 시장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내 철강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수입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의 대미(對美) 수출 물량이 줄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 '중국산 후판' 사실상 조선향만 생존 중...수입 대부분 선급용
지난 4월 말 중국산 후판에 대한 잠정 반덤핑관세가 부과된 이후 수입산 후판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4개월간 중국산 후판에 대해 28~38%의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 [7월 전망-열연·후판] 미지근한 기대감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 열연 및 후판 유통업계는 호가 반영을 시도했지만, 시장에 반영된 인상 폭은 톤당 2만~3만 원 수준에 그치며 '반쪽짜리 가격 인상'에 그쳤다.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AD) 예비판정을 앞두고 기대감이 형성될 시기였지만, 6월 말부터 수요 악화 및 저가 수입재 공습 등을 이유로 시중 유통가격이 후퇴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인상 분위기도 수그러든 모습이다.

▢ 보릿고개 넘나?...글로벌 열연시장, 7월 정책 변수에 주목
지난 6월 글로벌 열연시장은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불균형한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에 힘입어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유럽과 중국은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치열한 가격 경쟁의 삼중고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中 감산 소식 힘입어 한국향 열연 오퍼도 오름세
최근 중국 철강업계 사이에서 당산(唐山) 지역의 감산설이 돌고 있다.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현재 당산 지역 내 약 절반의 철강사들이 감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7월 4일부터 15일까지 총 12일간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전환기의 세계 철강업계⑤…‘베트남’, 순수입국서 수출국으로
글로벌 철강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적인 변화 속에서 각국은 생산체제를 신속히 재정비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본지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이번 5부에서는 ‘베트남’ 철강산업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