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철 스크랩] 3차 인하 등장…재고 확보 셈법 분주

- 공급은 조심스러워지고 소비는 일시 주춤…판단 복잡해진 시장  - 저점 인식 확산…재고 확보와 유통 위축 사이 팽팽한 긴장

2025-07-11     곽단야 기자

<국내시장>

미국산
계약물량 없음

러시아산
계약물량 없음 

일본산
계약물량 없음

국산

7월 중순 철 스크랩 시장은 한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입고량은 생산량을 소폭 웃도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무더위로 인한 수집량 둔화와 일부 제강사의 감산 일정이 겹치며 공급 측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공급업계는 가격 저점 인식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재고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인하 이후 물량 잠김과 인상 전환이 반복된 전례를 언급하며, 현재 구간을 확보 시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난다. 7월 하순 이후 수급 전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감지된다.

한편, 남부권 일부 제강사에서는 3차 인하가 단행됐다. 업계에서는 다소 빠른 조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과도한 인하가 오히려 유통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남부지역 한 제강사 전기로 설비 중 전극을 지탱하는 구조물인 ‘암(Arm)’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철 스크랩 소비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설비의 수리에는 약 5~6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간동안 철 스크랩 대신 반제품이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

튀르키예

튀르키예 철 스크랩 수입 가격이 수급 경쟁 속에 소폭 하락했다. 최근 프리미엄 HMS 1/2(80:20)의 수입 가격은 톤당 347달러(CFR 기준)로 파악된다. 공급자들은 350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부 제강사들은 345달러 선에서 대응하면서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 내 제강사들이 스크랩 구매에 나선 가운데, 현지 재활용업체들은 톤당 350달러 이상 수준에서 오퍼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과 발틱 지역에서는 톤당 340~341달러에 일부 계약이 체결됐으며, 품질 차이를 반영하면 환산 가격은 최대 348달러로 평가된다. 유럽산 스크랩 역시 품질 보정 기준으로 볼 때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이는 환율 변화로 인해 CFR 기준 수입가격 산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일본 철 스크랩 가격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 입찰에서는 H2 스크랩이 전월 대비 551엔 하락한 톤당 4만 1,716엔(FAS 기준)에 낙찰됐다. 수출처로 알려진 방글라데시향 CFR 가격은 약 340달러로, 이 역시 전달 대비 5달러 가량 낮은 수준이다.

수요 부진은 동남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은 몬순기 진입과 미·베 무역협정 관련 불확실성으로 수입 의지가 약화됐고, 한국 역시 건설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일본산 스크랩 수입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동경제철도 우쓰노미야와 동경만 야드의 매입 가격을 각각 500엔 인하했다.

미국발 무역 압박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를 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영향으로 엔화는 146.42엔/달러까지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 수출가격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H2를 비롯해 슈레디드·HS·신다찌 등 주요 품목의 FOB 시세는 일제히 전주 대비 500엔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