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D 관세 대상에 중국산 '광폭 열연' 제외...그 속내는?
- 베트남, 중국산 열연에 최대 27.83% AD 관세 확정 - 광폭 열연은 최종 판정에서도 관세 부과 대상서 제외 - 베트남 내 광폭 열연 생산능력 부족…수입 의존 불가피
베트남이 중국산 열연에 대해 반덤핑(AD) 관세 부과를 확정한 가운데, '광폭 열연(폭 1,880mm 이상)'이 최종적으로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자국 내 부족한 생산능력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는 지난 4일, 중국산 열연에 대해 최종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율은 23.01~27.83%로, 앞선 예비 판정 관세율(19.38~27.83%)보다 최저 세율이 소폭 상향된 수치다. 반덤핑 조치는 이달 6일부터 발효돼 향후 5년간 유지될 예정이다.
부과 대상 제품은 두께 1.2~25.4mm, 폭 1,880mm 이하, 탄소 함량이 중량 기준 최대 0.3%인 탄소강 및 합금강 열연 제품으로, 업계 예상대로 광폭 열연은 최종적으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광폭 열연은 앞서 잠정 판정 당시에도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당국의 관세 회피 수단으로 인식되며 베트남 내 수입이 단기간 폭증한 바 있다.
일례로 폭 1,900mm 이상 열연의 경우 지난 5월 한 달간 중국산 광폭 열연 수입량이 18만 1,000톤으로 전년 동월(6,831톤)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1~5월 누적 수입량도 약 43만 톤에 달해 전년보다 1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광폭 열연 우회 수입이 눈에 띄게 늘면서 베트남 무역구제국은 광폭 열연에 대한 감시 강화를 세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정부가 광폭 열연을 최종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마이스틸은 베트남 내 광폭 열연 생산능력만으로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불가피하게 광폭 열연을 반덤핑 조치 대상에 제외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베트남으로 수출된 광폭 열연은 주로 강관, 구조물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중국 내 광폭 열연 생산능력이 한정적이고, 유통경로도 고정적인 만큼 베트남향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반덤핑 조치로 중국산 열연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번 조치 대상 품목들은 지난해에만 중국이 베트남에 약 922만 4,000톤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베트남으로 보내는 중국산 전체 물량의 72.4%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