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수입 쿼터, 3분기 시작 나흘 만에 대부분 소진

- 한국, 열연 국가별 쿼터 16.3만 톤 중 83% 소진 - 대만, 열연 및 도금강판 글로벌 쿼터 초과 - 튀르키예. 냉연도금 및 봉형강 쿼터 빠르게 소진 - 열연 잠정 관세 맞은 이집트·베트남·일본은 제로

2025-07-09     박현욱 선임기자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쿼터가 3분기(7~9월) 통관 개시 나흘 만에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열연은 ‘국가별 쿼터(16만 3,078톤)’의 83%가 이미 소진됐으며, 대만산 열연은 ‘글로벌 쿼터(11만 2,707톤)’를 13% 초과했다.

반면, 이집트, 베트남, 일본 등은 열연 통관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국가에는 현재 잠정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어 있어, 수입업체들은 인도네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국가로 공급처를 전환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냉연강판의 경우, 튀르키예는 4만 3,990톤의 개별 쿼터를 이미 초과했고, 대만과 일본도 각각 35%, 42%의 쿼터를 소진한 상태다.

도금강판(4A) 역시 쿼터가 빠르게 차오르고 있다. 글로벌 쿼터 11만9,429톤 중 베트남은 이미 초과 수입됐으며, 대만과 튀르키예도 각각 22%, 50%만의 잔여량을 남겨두고 있다. 인도도 개별 할당량의 26%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4B 도금강판의 경우, 중국은 개별 쿼터를 모두 소진했고, 튀르키예와 베트남은 기타국 상한인 20%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봉형강류 쿼터도 빠르게 소진 중이다. 튀르키예산 철근과 와이어로드는 국가별 쿼터가 모두 소진됐으며, 알제리산 와이어로드 역시 글로벌 쿼터 상한을 초과했다. 알제리산 철근은 96%, 이집트산은 철근 89%, 와이어로드 73%를 소진했다. 말레이시아산 와이어로드도 할당량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부 수입업체들은 인도네시아, 튀니지 등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앞두고,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기 전 물량을 최대한 선통관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