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소재 동향] 열연 AD 예비판정 발표 앞두고 숨죽인 시장

- 열연·후판 시세 약보합, 시장 저가 물량 출현 따른 혼조 양상 - 냉연도금재 및 STS 판재 거래 정체 "회복 기미 아직 불투명"

2025-07-09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국내 강관 소재 시장은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관 제조 업계는 공급 단가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시장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에 7월 중하순을 기점으로 강관 시장 가격 변동 여부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탄소강 열연·후판 유통 업계는 7월 초 여전히 거래 부진을 토로하고 있다. 7월 둘째 주 국내 유통 가격은 수입대응재 열연은 톤당 70만 원 후반대, 수입 열연은 톤당 70만 원 초반대에 형성됐다. 수입대응재 후판은 톤당 80만 원 후반대, 수입 후판은 톤당 80만 원 초반대로, 대부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물량에 따라 저가 제품이 출현하면서 혼조 양상이 감지된다.

냉연도금재 시장도 유사한 분위기다. 현재 유통 가격은 HGI 톤당 90만 원 중반대, GI는 톤당 90만 원 후반대, 포스맥은 톤당 130만 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으나, 수요 회복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마찬가지로 국산 STS 304 열연 판재 시세는 톤당 340~345만 원 수준, 수입 STS 304 열연 판재는 톤당 280~285만 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수입산 열연에 대한 무역위의 AD 예비판정 결과 발표가 이르면 7월 말로 예고되면서, 강관 및 열연 업계는 긴장 속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역위 판정 결과에 따라 국내 열연 시황뿐만 아니라 강관 완제품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시장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탄소강 강관 제조 업체들은 잇따라 인상 시점을 공식화하며 시황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요 배관재 업체들은 오는 8월 1일 출고분부터, 주요 구조관 업체들은 7월 16일 출고분부터 강관 공급 단가를 5~7%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거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가격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시장 거래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인상 적용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상분을 시장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