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톤당 100달러’ 바닥 아닌 천장 될 수도
- 3분기 철광석 가격 톤당 95달러 수준에서 저점 형성 예상 - 중국 수요 둔화·생산 감축 움직임에...철광석도 하락 전환
글로벌 철광석 시장이 구조적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 우려 속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연초 철광석 가격은 호주, 브라질의 수출 부진과 중국의 철강재 과잉 생산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공급 회복과 수요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요 항만 철광석 재고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수급이 비교적 타이트했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철강 생산 감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철광석 가격 또한 점진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철광석 공급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지만, 주요 광산업체의 생산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5년에는 공급 증가가 사실상 정체될 전망이다. 특히 Rio Tinto와 Vale는 올해 1분기 기상 악화로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2025년 철광석 수급이 소폭 공급 과잉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톤당 95달러 수준에서 3분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철강 수요는 구조적 둔화 국면에 진입했지만, 주요 생산업체들이 ‘물량보다 가치’ 전략을 유지하면서 시장 균형이 일부 유지되어 왔으나, 올해 말부터 가동된 예정된 기니 Simandou 신광산 프로젝트는 철광석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Rio Tinto의 지분은 25% 미만이다.
Simandou 광산은 향후 3년 내 연간 1억2천만 톤(전 세계 해상 수출량의 약 7%) 규모로 생산이 확대될 계획이다. 실행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최근 사업 진척 상황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공급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광산의 자연 감산률이 연 3% 이상이라는 점을 들어 공급 여력 확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Simandou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 시점인 2026~2027년경부터는 글로벌 철광석 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고비용 생산 설비의 폐쇄와 주요 업체의 생산 확대 여력 제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철광석 가격의 상단이 톤당 100달러 수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100달러가 ‘지지선’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저항선’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