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철근 시장에 단기 활력 기대감↑

-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장마 종료, 숨통 틔였다 - 기상 개선은 단기적 ‘순풍’일뿐 지속성 한계 지적

2025-07-08     김영대 선임기자

7월 초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하며 남부 지역부터 본격적인 장마 해소 조짐이 나타나는 중이다. 남부지역을 기준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약 13일간 장마 기간을 기록하면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장마가 종료되자 침체된 철근 시장에 그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여전히 수요 부진과 경기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상 여건 개선은 건설 현장 가동률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 건설 현장은 상당수 작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바 있다.

철근 수요가 가장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공공 및 민간 건축 현장에서는 토목 공사와 골조 공정이 상당 기간 멈추면서 철근 출하량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말에도 공사현장이 돌아갔지만, 비나 눈이 오면 현장이 멈췄다. 그 정도로 날씨는 현장에 치명적이다."라며 "장마가 끝나면 최소한 현장 재가동이 가능해지고, 그에 따라 자재 수요도 그나마 장마철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 정책과 일부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 일정이 맞물리면서, 장마 해소 이후 국지적인 수요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상 여건 개선이 철근 시장의 근본적인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한 철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장마 해소는 단기적인 물량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민간 분양 시장과 SOC 투자 확대 같은 구조적 요인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