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통계] 생산 증가 불구 소비 뒷걸음···수요 절벽 직면
- 5월 철근 생산 전월比 20% 증가, 내수 부진 여파로 출하·소비 동반 감소 - 수출 증가에도 시장 영향 미미, 공급 과잉 심화 속 재고 부담 확대 우려
올해 5월 국내 철근 생산량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출하와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판매가 늘어나긴 했지만 절대 물량이 적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철근 생산량은 67만 8,085톤으로 전월(56만 3,914톤) 대비 20.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요 회복 없이 생산량만 늘어나면서 시장 내 공급과잉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월 출하량은 61만 9,667톤으로 전월(63만 2,774톤) 대비 2.1%, 전년 동월(71만 4,841톤) 대비 13.3% 감소했다. 국내 명목소비량(내수 + 수입)도 61만 8,861톤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특히, 내수 출하량은 61만 1,803톤으로 전년 대비 13.7% 줄어들며,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입량 역시 7,058톤으로 58.1% 급감했다. 전체적인 수요 축소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철근 수출은 7,864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0%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체 출하량 대비 1.3% 수준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실상 국내 철근 시장 구조에서 보조적 수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해 1~5월 누계 기준으로도 철근 생산은 297만 2,905톤, 출하 296만 5,188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2%, 8.9% 감소했다. 국내 철근 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위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생산이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재고 부담과 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