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망-냉연도금] 현재로선 버티는 수밖에
- 7월 중 중국산 제소...단, AD 효과는 시간 필요 - 중국 CR·GI 저가 공습...9~10월 물량 상당할 듯 - 공급가격도 동결 무게....시중 가격 지키는 게 최선
냉연도금 판재 시장의 침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적인 하방 압력을 받기 시작한 이후,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와 유통업계 모두 가격 방어에 주력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수요 위축과 수입재 확대로 인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악화되는 대외 여건 속 중국산 도금재 AD 추진
제조사들은 현재로서는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확대도,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수요 부진 속에서 가격을 낮춘다 해도 실질적인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반대로 가격 인상은 시장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7월 중 단압밀을 중심으로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 및 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AD) 제소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의 가격 수준이 향후 잠정관세 부과 시 기준가격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공급가격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따라 고로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향에 도금재 물량을 집중하며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고, 재압연사들도 자사 제품 및 컬러강판 소재 투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시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제는 대외 여건이 썩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발 통상 이슈 속, 50% 관세 인상 후 미국향 물량 축소 및 상호관세 여파로 가전사의 소재 매입 축소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통향 물량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유통업계의 이와 함께 자금 확보와 재고 압박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수입재 공습에...추가 하방압력 가중
지난 6월 주요 강종 유통가격이 톤당 2만 원가량 하락한 데 이어, 7월에도 추가 하락할 공산이 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이커들의 공식 가격 정책에는 변화가 없지만, 실수요향을 중심으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 방식의 개별 가격 대응이 이뤄지면서 일부 저가 계약이 시장 가격에 기준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산 수입재도 변수다. 최근 포두강철이 제시한 한국향 용융아연도금강판(GI)은 톤당 535달러, 냉연강판(CR)은 톤당 515달러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문량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르면 9~10월경 중국산 수입재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더해 수요 침체로 인해 유통업체마다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적자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냉연강판(CR)은 판매할 수록 적자 폭이 커지고 있으며,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역시 건설 경기 둔화로 수요자와 유통업체 간 판단하는 적정 가격 간극이 톤당 5만~10만 원까지 벌어진 상태다.
그나마 공급 이슈로 나 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HGI) 또한 최근 공급 물량이 늘면서 점차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전반적으로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못하다. 현재 유일한 변수로 지목되는 중국산 AD 이슈는 7월 중 제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열연 및 후판의 사례 상 잠정관세 이전까지 저가 수입재 유입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7월에도 냉연도금 유통업계는 판매 확대는 물론, 가격 방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덤핑 제소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어려운 시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