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망-철 스크랩] 감산도·재고도 많다···기대 없는 7월 시장

- 철근 생산량 50만 톤 아래로 추락···재고는 165%까지 치솟아 - 계절적 비수기·제품 가격 약세 겹쳐 매입단가 추가 인하 압박

2025-07-07     곽단야 기자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이 7월에도 쉽지 않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요 부진 속 철근 생산량은 급감했고, 재고는 반대로 쌓이며 공급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가격 역시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7월 국내 철근 제강사들의 생산 계획은 약 49만 9,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감소세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70만 톤 이상을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52만 5,000톤)에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50만 톤 이하로 내려앉았다.

감산의 주요 배경은 낮은 수요와 과열된 가격 경쟁이다. 건설 경기 둔화와 출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강사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최소 생산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철 스크랩 재고는 빠르게 늘었다. 7월 초 기준 주요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는 약 80만 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철근 생산 계획 대비 재고 비율은 165% 수준이다. 

이는 2020~2024년 평균(116%)보다 약 50%포인트 높은 수치로, 생산 판매 대비 재고 과잉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제강사들의 가격인하 움직임에 따른 재고 급증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가격 전망도 밝지 않다. 통상 7월은 장마와 폭염으로 건설 현장 가동이 줄고, 스크랩 발생량도 감소하는 시기다. 동시에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전기로 제강사들의 원가에 부담이 증가하며, 일부 제강사들은 공장 비가동일을 늘리며 수급이 위축되는 구조다.

스틸데일리DB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5년간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중량A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한 사례는 단 4차례뿐이었다. 특히 최근 3년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선 수요와 공급 모두 위축된 상태여서,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조정을 거쳐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철 스크랩으로 만든 철근의 시장 유통가격이 70만 원 초반대에서 간신히 버티는 느낌이 강하다. 제강사들이 지난 5월부터 마감가격을 78만 원으로 발표한 것 과는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제품 가격의 약세는 원재료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인 거래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큰 폭의 하락보다는 제한적인 조정 후 유지세로 갈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