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철강신문 특약] 인도 유도로, 일본산 신다찌에 쏠리는 관심
- “얇고 순도 높아 에너지 효율↑”···프레스 규격·표면처리 조건도 제시 - 성분 조정 어려운 유도로 공정 특성상 고품위 스크랩 선호 강해
인도 유도로(誘導爐, Induction Furnace) 철강사들이 일본산 신다찌 스크랩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남인도 주요 제강사들은 신다찌의 고순도, 얇은 두께, 융해 용이성 등을 이유로 “생산성 향상에 없어선 안 될 철원”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일본철강신문 시찰단이 방문한 남인도 철근 제조업체 ARS그룹의 경영진은 “일본 신다찌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모두 관심이 크다. 직접 일본에 가서 현물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다”고 밝혔다.
인도 내 고급 스크랩 자체 발생량이 적은 데다, 많은 철강사들이 EAF(전기로)가 아닌 유도로(IF)를 사용하고 있어, 신다찌와 같은 불순물 없는 고품위 스크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인도 유도로, 왜 ‘신다찌’를 찾나
일본 전기로에서는 아크로 스크랩을 녹인 뒤 LF(Ladle Furnace, 노외정련로)를 통해 성분 조정 과정을 거치는 반면, 인도 유도로 업체들은 직접환원철(DRI, Direct Reduced Iron)과 스크랩을 혼합해 유도로에서 일괄 용해한 뒤, 연속주조기(CC)로 빌릿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는 성분 조정 설비가 빠져 있어, 투입 원료의 순도가 제품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강사 수리야데브(Suriyadev)는 “우리 유도로의 스크랩 투입 비중은 약 30% 수준이지만, 고품질 스크랩을 쓰면 고로급 고급 제품 생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5톤 규모 유도로의 1회 탭-투-탭(tap-to-tap) 시간은 약 100분으로, 일본의 대형 전기로(약 60분 내외)보다 긴 편이다. 이 때문에 얇고 잘 녹는 신다찌는 에너지 소비 절감과 생산성 확보 측면에서 최적의 철원으로 꼽힌다.
"표면처리·크기·혼입물도 문제"… 까다로운 요구
현지 업체들은 일본산 신다찌에 대한 기대와 함께 품질·형태에 대한 구체적 요구 사항도 내놨다.
한편에서는 “표면처리된 신다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으며, 받아들이더라도 가격 차이를 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내에서는 표면처리 유무에 따라 ‘컬러신다찌’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바라(벌크)/프레스 형태로만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인도 바이어들은 물류 효율을 이유로 “바라 형태보다는 프레스 형태가 좋다”며, 프레스 규격도 “400×600mm 사이즈가 이상적”이라는 구체적 요청을 전했다.
이는 일본 내 통상 규격인 500×600mm~600×700mm보다 작아, 일부 압축 설비는 대응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설비 교체나 추가 투자도 필요할 수 있다.
DRI 사용 확대에도 “스크랩은 여전히 중요”
수리야데브는 자사 공장에서 직접 DRI도 제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크랩보다 DRI 중심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도는 철광석을 자국 내에서 채굴할 수 있어 DRI를 사용하는 것이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다른 유도로 제강사 MTC는 “DRI만으로는 철근 제조가 불가능하다”며, 인도산 DRI에는 인(P)과 황(S) 성분이 많아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천연가스 대신 석탄을 환원재로 사용하는 인도 특유의 제법 때문으로, 스크랩은 이런 유해 성분을 희석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일본산은 가볍고 먼지도 섞여”… 경험 속에서 평가 이어져
일본산 스크랩을 처음 도입한 인도 철강사들은 다양한 품질 반응을 나타냈다.
한 제강사는 “일부 신다찌는 너무 가볍고 프레스 내부에 먼지가 섞여 있었다. 반면 일본산 철근 프레스는 품질이 좋았다”고 언급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도 일본에서 스크랩을 지속적으로 수입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도 유도로 업체들의 스크랩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일본산 신다찌는 그들의 에너지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 요구에 맞는 전략적 철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본철강신문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