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망-철근] 수급 긴축 속 가격 방어전

- 출하·생산량, 연중 최저치···비수기 진입과 감산 맞물려 - 유통향 출하 제한까지 겹쳐 체감 수급난 가중 가능성↑ - 가격 보합 내지 강보합 전망···생산업계 강경 기조 ‘시험대’

2025-07-04     김영대 선임기자

상반기를 지나 본격적인 여름철 비수기에 진입했다. 수급은 빠듯해졌지만, 수요 부진과 시장 불안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 향방에도 긴장감이 흐르는 7월이다.

제강사 감산·출하 제한 겹쳐···생산·판매 모두 연중 최저 수준
철근 시장에서 7월은 여름철 비수기의 시작점이다. 3월부터 6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던 출하량이 7월부터 큰 폭으로 떨어진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제강사 월별 철근 평균 출하량을 살펴보면 3월부터 6월까지는 평균 80만 톤 이상 출하량을 기록했다가 7월부터 72만 톤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마와 혹서기 휴가철에 제한적인 영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출하량 감소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된다.

생산업계는 올해의 경우도 다소 비관적인 시선으로 7월을 바라봤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철근 제강사 7월 판매 목표는 약 52만 5,000톤으로 책정했다. 이는 6월 출하량(55만 톤) 대비 2만 5,000톤 가량 낮은 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주요 제강사들이 대보수 및 감산을 촘촘히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된다.

본지 추산 생산 계획량도 약 49만 9,000톤 수준으로 지난 1월을 제외하면 가장 낮아졌다. 판매 목표와 비교해도 2만 6,000톤 가량 적다.

아울러 유통가격 정상화 시점까지 유통향 일반판매 물량 출하를 제한적으로 진행하는 제강사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체감하는 수급은 더욱더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긴축에 가격은 보합 내지 강보합 전망···생산업계 의지 '시험대'
수급의 균형이 곧 가격으로 직결되는 요즘 철근 시장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근래 들어 수급이 가장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7월에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마침 장마전선이 예상보다 일찍 물러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보다는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상당수다.

예년보다 훨씬 더 수요가 부진한 미증유 시장을 목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시점이다. 시장 관계자들의 불안심리가 판매경쟁을 촉진해 가격하방 압력으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고강도 감산과 제한 출하 정책으로 고삐를 쥔 생산업계의 강경한 의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