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빌릿 수출 폭증에 CISA “수출 제한 시급”

- 5월 한 달 수출만 137만 톤으로 345% 폭증 - 동남아 수요·무관세 혜택에 빌릿 수출 급증

2025-07-03     김은주 기자

중국강철공업협회(CISA)가 철강 반제품인 빌릿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환경 부담과 산업 고도화 저해를 이유로 수출 제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철강 빌릿 수출량은 약 472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급증했다. 5월 한 달간 수출량도 전년 대비 345% 증가한 137만 톤으로 200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4월 빌릿 수출량은 2023년 연간 수준을 초과했다. 

CISA 장웨이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6월 25일 CISA가 주최한 ‘녹색·저탄소 발전 심포지엄’에서 “과도한 반제품(빌릿) 수출은 국내 철강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협회 차원에서 관련 국가 부처에 철강 빌릿 수출 제한 조치를 공식적으로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빌릿 수출 급증은 국내 가공능력 낭비와 자원 소모로 이어지고,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을 심화시키며 산업 고도화와 시장 질서를 해친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의 빌릿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동남아 인프라 수요 확대와 함께 빌릿이 다른 철강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역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산 빌릿의 약 60%가 이들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가공된 철강재가 다시 미국과 유럽으로 우회수출되는 구조 역시 빌릿 수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빌릿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으며, 수출 단가도 완제품 철강재보다 20~30% 낮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수출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