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막히자…일본·인니산 ‘꿈틀’

- 인도네시아산 후판 7천 톤 오퍼 나와...톤당 595달러 - 일본산도 유통향으로 유입...지난 5월 약 3,000톤 유입 - 인니산 후판 두고, '우회 수출' 가능성에 예의주시

2025-07-03     박현욱 선임기자

최근 중국산 후판에 대한 잠정 반덤핑관세 부과로 국내 수입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의 수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중국산 후판에 대해 4개월간 28~38%의 잠정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조선용을 제외한 유통 및 일반 실수요처 향 중국산 후판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최종 판정은 이르면 7월 말 나올 전망이다.

자료: 한국철강협회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산 후판 약 3,000톤이 부산항을 통해 국내 유통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무역업체의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590달러(CFR)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인도네시아산 후판에 대한 국내 수출 오퍼도 제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무역업체를 통해 인도네시아산 후판 오퍼가 나왔으며, 남부권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톤당 595달러(CFR)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오퍼의 목표 물량은 약 7,000톤으로, 현재까지 약 5,000톤이 채워진 상태로 알려졌다. 보세공장 설정이 어려운 일부 소형 조선업체 및 실수요 업체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수입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산 후판 오퍼는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 인도네시아산 제품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오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품질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중국산 슬라브를 인도네시아에서 압연한 제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간접 수출 혹은 우회 수출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철강시장이 탄소강 후판뿐만 아니라 열연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신규 수입선 확보를 넘어 반덤핑 제재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되는 제품의 원산지, 가공 방식, 수입 경로 등에 대해 정부와 관계기관의 면밀한 조사와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인도네시아산 후판의 국내 수입량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 수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산 중후판 수입은 502톤, 올해 1~5월 기준 230톤에 그쳤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수입이 이뤄진 해는 2022년으로, 당시 2,229톤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