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망-패널] 수요 실종에 무한 경쟁 돌입
- 패널 제품價 하방 압력 거세···7월 판매 전략 막막 - 단열재 및 컬러강판 제조 업계, 인상 지연 지속
샌드위치 패널 업계가 3분기 초반부터 냉각된 시황에 직면하고 있다. 패널 제품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는 반면에, 패널 구성 요소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패널 제조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7월 시장은 좀처럼 수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패널 제조 업계는 긴축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가 지속되자 단열재 제조사들의 소재 가격 인상은 줄줄이 무산됐고, 3분기 패널 업황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한국바스프는 3월 1일 출하분부터 우레탄 MDI에 대해 ㎏당 200원 인상을 발표한 바 있고, 금호미쓰이화학도 3월 15일 출하분부터 우레탄 MDI를 ㎏당 200원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수요 악화로 인상분이 반영되지 못한 채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또한 EPS 및 글라스울 제조사들은 상반기 인상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못했다. 여기에 컬러강판 메이커들 역시 6월 출하분부터 톤당 7만 원의 단가 인상을 단행했으나, 본지 확인 결과 전부 관철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시황 경색이 지속되면서 패널 시세는 약보합세가 나타나고 있다. 7월 초 EPS 패널 시장 가격은 ㎡당 30,000원~31,000원(준불연, 155T, 외벽) 수준으로 전월 대비 약보합세, 글라스울 패널은 ㎡당 30,000원(불연, 48K, 125T) 수준으로 전월 대비 보합세, 우레탄 패널은 ㎡당 37,000원(준불연, 100T, 외벽) 수준으로 전월 대비 1,00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역과 물량에 따라 저가 제품도 출현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부진은 패널 제조 업계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패널 제조사들은 6월 매출의 경우 전월 대비 25~30% 가량 감소했다는 의견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업계는 업친 데 덮친 격으로 7월부터 8월 초까지 장마철과 여름휴가 시즌으로 인해 비수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컬러강판 제조사들이 중국산 도금강판·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AD) 제소 추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패널 제조 업계는 향후 컬러강판 메이커들의 AD 제소 신청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AD 제소가 현실화될 경우 패널 제조 업계의 컬러강판 소재 매입 전략은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패널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수요 회복이다. 국내 패널 수요는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3분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패널 업계는 단기 실적 방어를 위한 전략 수립이 더욱 절실해졌다.
결국 3분기 패널 업계의 실적 성패는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어질 비수기와 시장 관망세 속에서 업계는 생존을 위한 방어적 경영 전략과 동시에 하반기 반전을 도모할 출구 전략 마련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