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해 무드 조성...열연 선물 및 한국향 오퍼 소폭 반등

- 6월 26일부터 열연 선물 상승 전환...단, 동력은 미약 - 내수 가격은 여전히 정체...부양책 없이는 반전 어려워 - 한국향 Q235B 톤당 440달러 대 회복, SS400도 소폭 반등

2025-07-02     박현욱 선임기자

지난 6월 26일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불거진 이견을 봉합하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하면서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중국 열연 선물 가격도 기대감을 반영하듯 소폭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을 발표한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 이어, 6월 9~10일 런던에서 개최된 2차 협상 결과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의의 세부 내용이나 공식 이행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제네바 회담에서는 양국이 상대국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각각 115%P 인하하기로 합의,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행 해석 차이 등으로 갈등이 이어지자, 런던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개최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및 관련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미국 내 중국 유학생 체류 허용 등의 조치를 포함한 추가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그간 3,100위안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상하이선물거래소 주력 열연 선물은 지난 6월 25일 톤당 3,098위안에서 7월 1일에는 3,136위안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선물 가격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일 상하이 지역 열연 유통가격(두께 3.0mm 기준)은 톤당 3,220위안, 후판 유통가격(두께 20.0mm 기준)은 톤당 3,290위안 수준으로 지난주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중국 밀들의 한국향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가운데, 수출 가격도 횡보하는 흐름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톤당 439달러까지 하락했던 중국 2급밀 열연(Q235B, 8월 선적분)은 7월 1일 기준 톤당 442~445달러(CFR 기준, 한화 약 60만~60만 4천 원)로 소폭 반등했다. 같은 기간 중국 2급밀 열연(SS400, 8월 선적분)은 톤당 460달러로, 전주 대비 약 5달러 올랐다.

중국 1급밀(SS400, 8월 선적분)의 오퍼 가격은 톤당 470~475달러(CFR 기준, 한화 약 63만8천 원~64만 5천 원)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미·중 간 합의가 체결됐지만, 실질적인 이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라며 “중국 내 내수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없는 한, 철강 시장에서 의미 있는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