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폭발 성장···'24년 누적 설치 83GW 돌파

- 유럽은 주춤, 아시아는 질주···변화하는 해상풍력 주도권

2025-06-30     이명화 선임기자

2024년 전 세계 해상풍력 산업은 신규 설치량과 각국의 정부 입찰, 건설 규모 모두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최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최신 글로벌 해상풍력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4년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83GW를 돌파했으며, 이는 약 7,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언급했다. 

2024년은 해상풍력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해상풍력 설치량을 기록한 해로, 각국 정부 주도의 입찰 규모도 56GW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48GW에 달하는 해상풍력 설비가 건설 중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GWEC는 보고서에서 일본·한국·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의 정책 진전과 제도 정비도 언급하며, 해상풍력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브라질·호주·콜롬비아 등 신흥국들의 참여 확대는 산업의 지리적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 보고서는 미국의 정책 불안정성과 영국·덴마크 등 주요국의 입찰 실패, 유럽 내 송전 지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허가 및 착공 속도 지연 등을 지적하며, 단기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24%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GWEC는 해상풍력이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는 해상풍력 설치량이 두 배, 2027년에는 세 배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연간 30GW, 2034년에는 55GW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4년 기준 해상풍력 누적 설치량 83.2GW 중 중국이 5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영국·대만·독일·프랑스가 상위권에 올랐고, 해상풍력의 선두주자였던 덴마크는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전 세계적으로 278MW가 설치된 가운데, 노르웨이(101MW)·영국(78MW)·중국(40MW)이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