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열연 AD 예비판정 앞두고 추측성 소문 바로 잡는다
- 유통 고객사 대상 반덤핑(AD) 설명회 개최 - 추측성 소문 차단하고 시장 대응 방안 공유 - 한국 AD 조치 미국과 관세 협상서 긍정적 작용 - 가격·물량 약속 시 최소한 AD 효과에 상응해야 - 예비판정 이전 수입 폭증...소급 적용 신청 계획도
현대제철이 중국 및 일본산 열연 반덤핑(AD) 예비판정을 앞두고, 시장에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측성 소문에 대해 바로잡기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 19일 판교사옥에서 열연 유통 고객사를 대상으로 ‘반덤핑(AD) 설명회’를 열고, 예비판정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정확한 정보와 향후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용환 열연냉연영업실장을 비롯한 열연판매팀, 통상대응팀 등 현대제철 주요 임직원과 유통업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는 예비판정 시점을 앞두고 시장에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비확인 정보와 소문을 바로잡고,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 열연판매팀은 하반기 국내 열연 시황 전망과 함께 반덤핑 조사 진행 상황, KS 인증 추진 경과를 공유했다. 특히 비(KS) 인증 제품이 유통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실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업계의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어 통상대응팀은 무역구제 제도의 기본 개념과 반덤핑 규정 전반을 소개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열연 및 후판 AD 조사 관련 오해와 사실을 명확히 짚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비판정 일정, 소급 적용 가능성, 정책 변수에 따른 영향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통상팀은 팩트에 기반한 설명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고객사 관계자는 “시장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의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래는 이날 주요 질의 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Q> 통상적으로 조사 개시 후 3개월 내 예비판정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왜 연기됐나? 신청 철회 가능성은 없나?
A> 반덤핑(AD) 예비조사와 본조사 모두 기본 조사기간은 3개월이며, 최대 2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예비판정이 연기된 이유는 무역위원회의 업무 과중 때문이다.
조사 개시 자체가 타당성을 인정받은 절차이므로, 이번 연기가 AD 판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AD 신청 철회 가능성도 없다.
Q> 만약 새 정부가 출범 이후 친중 정책으로 전환한다면, 중국산 후판·열연에 대한 AD 조치가 철회될 가능성은 없나?
A> 이번 AD 조사 신청 및 조사 개시 결정은 이전 정부에서 이뤄졌지만, 현재 무역위원회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독립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AD 취소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예비판정에서 어떤 덤핑률이 나오는지다.
또한, 신정부의 통상 현안은 중국보다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저가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AD 조치를 유지하는 정책적 유인이 더 크다.
Q> 예비판정 전 수입이 늘고 있는데, 이 물량에 대해 소급 적용이 가능할까?
A> 조사 개시 이후 중국산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7월 수입 물량에 대해 최종 판정 시 소급 적용을 신청할 계획이다.
소급 적용은 예비판정이 아닌 최종 판정 시점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소급 적용이 결정된다면, 현재 수입되고 있는 물량에도 AD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Q> 최종 판정 전 AD 관세 대신 가격 또는 물량 약속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A> 당사는 AD 판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AD 조사의 본질은 저가 수입재의 시장 교란을 차단하는 데 있으며, 가격 또는 물량 약속으로 전환되더라도 AD 조치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시장 안정이 최우선인 만큼, 실질적인 효과 없는 약속에는 동의할 수 없다.
Q> 최근 중국산 열연 가격이 CFR 기준 445~45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만약 예비판정이 20% 이하로 나오면 여전히 수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A> 현재 국내 열연 유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품목은 안펑산 열연이며, 이는 2급밀 제품이다. 안펑이 저가에 수출할 수 있는 이유는 '마이단'이라는 불법 경로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강철공업협회도 인정하고 있으며, 바오스틸, 번시강철 등 중국1급 밀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AD 판정 여부와 관계없이 '마이단' 경로에 의한 저가 수출은 자체적으로 통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유통시장을 혼란시키는 저가 열연 수입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1급 밀들은 자발적으로 가격과 수출 물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