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글로벌 철근 가격 하락세…‘수요 부진’·‘원자재 약세‘
- 글로벌 철근 수요, 계절적 요인과 고금리 영향에 둔화 - 튀르키예·EU 하락세, 미국은 관세 이슈로 상승 반전
6월 초 글로벌 철근 시장은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대부분 지역에서 계절적 비수기와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트럼프 관세 정책과 생산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철근 시세가 급등했다. 반면, 중국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튀르키예와 유럽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6월 말에도 글로벌 철근 시장은 불확실성 속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 금리 정책, 계절적 요인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금리 인하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정책 변화가 단기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회복세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 내수·수출 모두 침체…0.8% 하락
튀르키예 철근 시장은 6월 초 기준 톤당 543.75달러(FOB, 약 75만 원)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가운데, 고금리와 금융경색, 종교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 연휴 등 복합적 요인이 가격을 짓눌렀다는 평가다.
수출은 유럽의 7월 수입쿼터 불확실성으로 위축됐고, 시리아·북키프로스 등 일부 시장 수요 증가도 전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부족했다. 도매상들은 금리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매입을 보류하고 있다. 스크랩 가격은 높은 반면 중국산 빌릿 가격은 하락하면서, 튀르키예 제강사들은 아시아산 수입재로 원료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한편,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지난 19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일부 회복 기대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반등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 민간 건설 부진·고철 약세로 전반적 하락
유럽 철근 시장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북유럽에서는 6월 초 철근 가격이 톤당 625유로(공장도 기준, 약 99만 원)로 3.8% 하락하며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1.9% 하락한 톤당 515유로(액 81만 원)로 파악된다.
독일에서는 기준 가격이 400유로(약 63만 원) 아래로 내려갔으며, 할증 포함 기준으로는 톤당 645~655유로(약 102만~104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요 위축은 민간 주택건설 부문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고, 스크랩 가격 조정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럽 내 경쟁 심화와 알제리·튀르키예·스페인산 수입 증가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인프라 프로젝트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지만,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관망세로 인해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국, 트럼프발 관세 인상에 8.5% 급등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다. 6월 들어 철근 가격은 톤당 914.9달러로 8.5%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 근거를 기준으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뉴코(Nucor), 스틸 다이내믹스(Steel Dynamics), CMC(Commercial Metals Co) 등 주요 메이커가 일제히 철근 주문 단가를 톤당 60달러(약 8만 원) 인상했으며, 일부는 20피트 규격 제품에 대해 추가 톤당 40달러(약 6만 원)를 더 인상했다.
이에 따라 현물 가격은 톤당 750~780달러(약 103만~108만 원)에서 810~850달러(약 112만~117만 원)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집트·불가리아·베트남·알제리 등 일부 국가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수입 철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민간 건설 부문은 여전히 고금리와 금융 제약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 등 인프라 사업이 일부 수요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현 시세에서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7~8월 계절적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보합세 유지…수요는 정체, 생산은 유지
중국의 철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413.9달러(FOB)를 기록했지만, 수요와 거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남부의 장마, 북부의 폭염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건설 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요가 둔화됐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적 분위기가 짙으며, 구매자들은 필요한 물량만 최소한으로 확보하는 모습이다.한편, 원료탄 및 코크스 가격 하락 덕분에 제강사의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어, 철근 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강사들은 특수강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철근 공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사강, 용강 등 대형 제강사는 가격 동결과 함께 보조금 제공으로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는 가운데,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