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무역협정 체결...철강·알루미늄엔 ‘최혜국 관세’ 쿼터
- G7 정상회의 기간 무역협정에 서명 - 철강·자동차·농산물 등 포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양국 간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과 관련해서는 최혜국 세율을 적용한 쿼터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 함께 자리한 자리에서 방금 서명한 문서를 보이며 "우리는 서명했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도 "우리 양국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날이며,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건에 자동차 관세 및 항공우주 산업 관련 합의를 이행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무역협정은 지난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한 이후 특정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무역협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무역협정에는 철강, 자동차, 쇠고기, 에탄올, 항공우주 등 분야가 포함됐다.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과 관련해 미국은 영국이 대미 수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공급망 안전성과 생산시설 소유구조 등 미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해당 품목과 일부 파생 제품에 대해 최혜국 세율을 적용한 쿼터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수입에 대해 연간 10만 대에 한해 10% 관세를 적용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농산물 부문에서는 영국은 미국산 쇠고기, 에탄올, 곡물 등 농산물과 일부 공산품에 대해 비관세 장벽을 축소하거나 철폐하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양국이 영국산 의약품 및 의약 성분에 대해 상당한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단, 이는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와 영국의 공급망 안전성 기준 준수를 전제로 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일부 항공우주 제품에 대해 양국 간 면세 양자무역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항공우주 및 항공기 제조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을 항공우주 및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승리'라고 평가했으며, 미국과 이 같은 무역협정을 체결한 유일한 국가임을 강조했다.
영국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장관은 성명을 통해 "협정이 발효되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몇 주 내로 첫 번째 합의 사항들을 이행할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국은 영국 제약 산업에 대해 명확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상무부가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안보 위협 조사에 따른 추가 관세로부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