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재고 답보∙∙∙수급 정상화 ‘속도전’ 정체
- 제강사 재고 30만 톤대 유지∙∙∙판매 부진에 출하 차질 겹쳐 - 6월 비가동률 42.7% 불구 부진한 시황에 효과 미미 - 출하 중단만으론 부족∙∙∙장기 비가동 검토 등 자성론 확산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보유 재고가 좀처럼 감소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답보 수준에 머물렀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6월 16일 오전 기준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보유 재고는 약 30만 5,000톤으로 추산된다. 직전 조사시점인 6월 초와 비교하면 3,000톤 가량 감소했지만 30만 톤 대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간헐적 비가동으로 인해 6월 비가동률이 평년보다 훨씬 낮은 42.7%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황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재고 수위가 낮아지기 보다는 유지하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월초 대선과 현충일 등 연휴로 인해 줄어든 영업일수와 기상악화는 제품 출하를 더디게 만들어 재고가 줄어드는 데에 방해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16일 오전 8대 철근 제강사 판매실적은 약 28만 800톤을 기록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6월 판매 실적이 70만 톤을 훌쩍 넘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해진 시황을 체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월 하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마철을 감안하면 당장 극적인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를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아가 제강사들이 유통향 일반판매 물량 출하를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만 봤을 때에는 재고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급락하는 시중 철근 유통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추후 수급 균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생산정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통 시장이 과도하게 침체되어 있는 현상황에서는 단순히 출하를 중단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실질적인 수급 안정화와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가격 정상화를 위해 전략적인 감산이나 장기 비가동 카드를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