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국산 車 관세 인하 '임박'…철강 협상은 교착 상태

- 레이놀즈 장관 "조만간 영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이뤄질 것" - 철강은 제조지 기준·소유구조·쿼터 이슈 등으로 협상 지연

2025-06-17     김은주 기자

영국이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철강 부문에 대한 협상은 양국 간 입장 차로 인해 지연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장관은 1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회담 이후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 인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트닉 장관 및 총리와 함께 자동차 수출 쿼터에 대한 관세 인하 적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미국과 영국은 영국산 자동차 10만 대에 한해 미국 수입관세를 기존 27.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영국 측은 협정 이행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와 바이오연료용 에탄올에 대한 자국 내 수입관세를 인하할 예정이다. 

반면 철강 부문에 대한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양국이 5월에 체결한 무역협정에는 미국이 영국 철강사들의 소유구조에 조건을 달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리티시스틸(British Steel)은 중국 징예그룹이 소유하고 있으며, 비록 영국 정부가 운영권을 쥐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레이놀즈 장관은 철강 협상의 쟁점이 더 이상 소유 문제가 아니라 ‘제조지 기준’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문제는 철강이 실제로 어디에서 제련(smelted)되고 주조(poured)됐는가”라며, 미국이 영국 내에서 직접 제련·주조된 철강에 대해서만 면세 혜택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브리티시스틸뿐이다. 타타스틸 UK의 경우 기존 고로를 폐쇄하고 전기로(EAF) 전환을 추진 중이며, 새 설비는 2027년 말 가동이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는 해당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레이놀즈 장관은 철강 수출 쿼터 설정 역시 양국 간 주요 협상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철강업계의 모든 품목이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