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출하 중단 확산, 커지는 철 스크랩 수요 하락 압력

- 철근 제강사들, 생산 조정 검토하며 수요 위축 본격화 - 하절기 비수기 진입 속 스크랩 가격 조정 가능성 부상

2025-06-16     곽단야 기자

국내 철근 제강사들이 일제히 철근 출하를 중단하며 철 스크랩 시세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출하 중단은 자연스럽게 생산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철 스크랩 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국내 주요 제강사들은 6월 중순부터 철근 출하를 멈췄거나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하절기 감산 외에 제품 시장 정상화 기반 생산 조정이라는 보다 직접적인 수요 위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대1 비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출하가 중단된 상황에서 생산을 그대로 유지하면 재고가 누적돼 제품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생산 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제강사들은 생산계획 재조정을 검토 중이며, 6월 말 또는 7월 초부터 일부 제강 라인의 가동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출하 중단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자 제품 재고 증가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철 스크랩 시장은 이미 가격 조정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중순까지 철 스크랩 시세는 약 3회 이상 인상되며 단기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또한 지난주 들어 일부 제강사들은 일 입고량이 그 전주 대비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철 스크랩 발생량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더 우세한 분위기라는 평가다. 여름철 비수기 진입과 맞물려 실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철 스크랩 가격도 일정 수준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반기 스크랩 시장은 건설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분간은 출하 중단 → 생산 축소 → 수요 감소의 구조적 흐름 속에서 가격 조정 압력이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