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망-철 스크랩] 수요도 공급도 제한적, 관망 흐름 이어지나
- 전체 생산 대비 재고 비율 높지만, 남부 중소 제강사는 타이트한 상황 - 가격 반등 동력은 제한적···물동량 추이 따라 시장 방향 결정될 듯
6월 철 스크랩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관망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강사들의 감산 기조가 지속되며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철 스크랩 발생량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시장 전반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주요 제강사들의 철근 생산 계획은 약 53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6%, 2년 전인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38.8%나 감소한 수치다. 철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산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생산이 줄었지만,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근 생산 대비 철 스크랩 재고 비율’은 6월 기준 130%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치(116%)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철 스크랩이 시장 내에 일정 수준 이상 쌓여 있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다만, 과거와 같은 재고 급증 수준은 아니며, 일각에서는 “철 스크랩 발생량이 많지는 않지만, 생산량도 줄었다 보니 당장 수급 불균형은 제한적”이라며 “시장 전반의 물동량 흐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격 흐름을 봐도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최근 15년간 중량A 기준 철 스크랩 가격의 5월→6월 변동을 보면, 상승보다는 하락이 많았다. 2022년에는 무려 5만2,200원이 하락했고, 2024년에도 6,000원 내렸다.
올해 역시 가격을 밀어올릴 만한 뚜렷한 수요가 부재한 만큼, 보합 또는 약세 흐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특별매입이나 수입 확대 등 추가 변수 없이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건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황이라 시세보다는 실제 거래량이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는 조용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6월 철 스크랩 시장은 ‘수요도 공급도 제한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가격보다 물동량, 단가보다 체감 수급에 관심이 쏠리는 시기다. 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변곡점 없이 조용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