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고 부진 속 철 스크랩 수입 확대 조짐
- 남부 제강사 위주 수입 계약 체결···대부분 1만 여 톤 전후 물량 - 수급 대응 차원···입고량 회복 안 되면 추가 물량 검토 가능성도
2025-06-09 곽단야 기자
국내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수입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제강사가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남부 제강사들 위주로 일본에서 H2 등급 등 철 스크랩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강사별로 1만 여 톤 전후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입 품목은 주로 일본산 H2로, 톤당 4만 엔 초반대 선으로 파악된다. 인천 등 주요 항만에는 입항 예정 선박이 확인되는 등 수입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입고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제강사들이 수입 물량을 확보해 운용 재고를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추가 수입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급만으로는 불안정한 시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수입은 일종의 수급 대응 카드가 될 수 있다. 특히 수입이 가격 협상에서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제강사들은 스크랩 외에도 빌릿 등 반제품 수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 시장에서 빌릿 가격은 톤당 420달러 수준으로, 수급 안정 측면에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수입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국내 스크랩 수급 상황에 따라 제강사들의 대응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