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철 스크랩] 가격 올랐는데도 물량은 ‘잠잠’···정체 지속

- 발생량 저하에 공급 정체 장기화 우려 - 수입 카드 검토하나 실제 도입엔 신중론

2025-05-30     곽단야 기자

<국내>
미국
계약 없음

러시아
계약 없음

일본
계약 없음

국산

철 스크랩 시장이 가격 인상 이후에도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강사들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입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최근 철 스크랩 시장에서는 제강사들의 매입 가격 인상이 여러 차례 단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입고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주요 제강사 야드 재고는 여전히 ‘덜 찬’ 상태로, 공급업계에서는 “가격을 올려도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 시점 가격이 과거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철 스크랩 발생량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발생량 감소가 체감된다”는 반응이 대다수로, 철거 현장을 포함한 지역 전반에서도 “물건이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입고 지연의 원인을 두고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출하를 유보하는 일부 심리와 함께, 실제로 발생 자체가 줄어든 구조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과거 같았으면 세 차례 인상에 물량이 반응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반짝한 뒤 다시 침체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일부 제강사는 수입 확대를 대응 카드로 검토 중이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채산성과 수요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일본산과 국내산 스크랩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으며, 해외 수출가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재의 철근 등 제품 시세나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할 때, 당장 수입을 늘리기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해외>

튀르키예

튀르키예 철 스크랩 수입 시장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철근 및 빌릿 가격 하락으로 제강사들은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나, 공급업계는 오는 7월에 있을 수출용 재고 확보 수요를 예상하며 가격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최근 튀르키예 HMS 1/2(80:20) 가격은 톤당 347달러(CFR) 수준으로 나타났다. 345~348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반면 튀르키예 내에서는 철근 수요 부진과 완제품 가격 하락을 이유로 스크랩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철근 수출가는 550달러(FOB)로 전일 대비 2.5달러 하락했으며, 스크랩-철근 스프레드는 203달러로 축소됐다. 일부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가격을 감안할 때 스크랩은 톤당 34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며, 다음 주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중국·러시아 등에서 수입된 빌릿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고철 가격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빌릿은 457467달러, 러시아·CIS산은 450460달러 선에서 매수 제안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 매도 측은 “실제 공급은 부족하다”며 가격 인하에 응하지 않고 있다. EU산 HMS 오퍼는 342~345달러, 미국산 HMS(90:10)는 351달러 수준이며, 유럽 내 수집 가격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측 한 공급업체는 “350달러 이하로는 매도하지 않겠다”며 시장 강세 기대를 드러냈다.

일본

일본산 H2 스크랩 수출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 흐름 속에서 매수 측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거래는 한산한 분위기다.

최근 일본산 H2 오퍼는 베트남향 기준 톤당 325~340달러(CFR), 실제 거래 가능 가격은 320~323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판매자들은 환율 불안정성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오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 트레이더는 “현재 시장은 조용하며,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다음 주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아시아

동아시아향 HMS 1/2(80:20) 가격이 전주와 비슷한 톤당 335달러(CFR)로 파악된다. 미국산 대형 모선 오퍼는 톤당 35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의 한 고로 제철소에서 발생한 설비 문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스크랩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계자들은 “회복까지 최소 1~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