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료탄 ‘전략자원’으로 지정..트럼프 석탄정책 조사 지시 한 달 만
- 철강 공급망 취약성 지적…생산 확대 위한 정부 개입 시사 - 광산 허가 간소화·세제 혜택 등 원료탄 산업 지원 전망
미국 에너지부(DOE)가 원료탄(coking coal)을 '전략자원(critical materials)'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석탄정책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조치다.
DOE는 보고서에서 “미국이 철강 생산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면 국내 철강 제조용 석탄(metallurgical coal)의 생산 및 사용을 획기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 철강산업이 원료탄 수입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급망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투자와 설비 가동 저하로 인해 인프라와 노동력 기반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략자원 지정으로 원료탄 생산업체들은 광산 허가 절차 간소화, 세제 혜택, 연방 보조금 지원 등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조치가 미국 석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원료탄은 공급과잉 상태에 있으며, 가격이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내 다수의 원료탄 생산업체들이 원가 수준 또는 그 이상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국 원료탄 산업의 구조조정(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의 재정 지원이 투입될 경우 통합 움직임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러시아와 몽골의 생산 확대가 글로벌 원료탄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확대는 가격 하락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