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 셧다운에 스크랩 공급업계 우려 확대

- 장기 휴동 예고에 납품 계획 차질 불가피 - 공급업계 "수급 부담 커져, 대응책 필요”

2025-05-27     곽단야 기자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오는 7월 말부터 한 달여간의 휴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철 스크랩 공급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드 운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공급 계획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 물량 조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7월 22일부터 8월 14일까지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제강과 압연 공정을 모두 멈춘다. 공장 전체가 일시에 셧다운 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공장은 연간 220만 톤 규모의 철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약 9만 톤에 달하는 생산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인천공장에 철 스크랩을 공급해온 업체들은 납품 계획 변경과 물량 분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이 휴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느 정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분산 입고가 가능한지 등을 감안해 대응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셧다운은 여름철 고철 발생량 자체가 줄어드는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공급업체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납품처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확보해 둔 철 스크랩의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업체들은 “납품처가 막히면 결국 야드에 쌓일 수밖에 없다. 수급 상황에 맞게 최소한의 입고 계획이나 공급 협의 창구라도 마련해 줘야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급업계는 이번 셧다운이 통상적인 여름철 감산 수준을 넘어선 조치인 만큼, 관련 대응이 사전에 공유돼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