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품 수입·철 스크랩 사용 줄었다···감산 신호 뚜렷
- 반제품 수입 36% 감소···빌릿·블룸 급감이 수요 위축 방증 - 철 스크랩 자가소비도 25% 줄며 철강업계 감산 기조 유지
올해 1분기 국내 철강 반제품 수입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철 스크랩 자가소비량까지 동반 감소하면서 생산 축소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국내 반제품(빌릿·블룸·슬래브) 총 수입량은 26만 6,868톤으로, 전년 동기 41만 7,338톤 대비 36.1% 줄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빌릿이 12만 4,331톤에서 3만 5,401톤으로 71.5% 급감했고, 블룸은 1만 935톤에서 5,611톤으로 48.7% 감소했다. 슬래브 수입도 28만 2,072톤에서 22만 5,856톤으로 19.9% 줄었다. 전반적으로 반제품 전 품목에서 수입량이 감소했지만, 빌릿과 블룸의 감소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와 동시에 국내 철 스크랩 자가소비량도 함께 줄어든 것이 주목된다. 지난해 1분기 철 스크랩 자가소비량은 총 609만 톤에 달했지만, 2025년 같은 기간에는 454만 톤으로 25.6% 감소했다.
반제품 수입이 줄면 철 스크랩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지만 이번에는 두 지표 모두 하락하면서 단순한 원료 대체가 아닌,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철강업계 전반의 감산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올해 2월 철 스크랩 자가소비량은 110만 톤에 그쳐 월 기준으로는 최근 수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 축소와 함께 일부 중소형 제강사들의 감산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제품 수입과 철 스크랩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는 건 생산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다. 현재는 감산과 재고 조절이 병행되는 등 시장 전반이 위축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