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日 스크랩 경쟁력, 수입 확대 가능성
- 5월 평균 환율 964.86원···국산 대비 수입산 가격 경쟁력 회복 - 국내 시세 반등 속 제강사 전략 변화···수입 확대 가능성 점쳐져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산 철 스크랩의 수입 단가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강사들이 일본산 고철 수입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변동만으로도 수입단가에 실질적인 차이가 발생하면서 국내 철 스크랩 시세 반등 국면에서 일본산 고철이 가격 경쟁력을 다시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제강사들의 수입 물량 확대도 가능해 보인다.
환율은 1월부터 4월까지 상승하다가 5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월 평균 100엔당 환율은 964.86원으로, 4월(999.6원)보다 약 35원 떨어졌다.
환율 하락은 일본산 H2 철 스크랩 원화 환산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다. 5월 3주 기준 일본 H2 FOB 수출가는 톤당 41만 3,000엔이며,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39만 7,000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중량A(KSSP 기준) 가격은 35만 4,000원으로 양국 간 가격 차이는 약 4만 3,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일본산이 여전히 비쌀 수 있으나, 환율 하락으로 실질적인 가격 격차는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반면 4월에는 수입산과 국산 간 가격 차이가 7만~9만 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엔저로 인해 일본산 철 스크랩의 수입단가는 낮아지는 가운데 국내 가격은 반등하고 있어 수입산과 국산 간 가격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형국이다.
5월 초 KSSP는 33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3주 만에 35만 4,0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일본 H2 수출가는 같은 기간 40만 4,000엔에서 41만 3,000엔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반면, 일본산은 환율 영향으로 원화 기준 가격이 오히려 안정되고 있어, 제강사 입장에서는 수입 물량을 조금 더 들여올 유인이 생기고 있다. 일부 제강사들은 수입 확대를 염두에 두고 구매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산 수입이 갑작스럽게 급증하기보다는 국내 시세와의 가격 차이가 얼마나 더 좁혀지는지에 따라 점진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본 가격이 다시 오르면 수입 유인이 줄어들고, 반대로 국내 시세가 더 오르면 수입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올해 1~4월 일본에서 수입된 일반용해용 스크랩 물량은 총 38만 2,72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만 8,960톤) 대비 약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